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잊고 있지만 지구온난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올해 여름에도 무더위가 예상된다. 전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한 온실감축 노력은 계속 추진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그 일환으로 신재생 에너지 보급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연구원 창업기업인 ㈜휴마스터가 전력사용량을 대폭 감축하고 대신 열을 이용하는 냉방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휴마스터는 전기 대신 열을 이용하는 데시컨트 냉방기술로 에어컨의 전력소비를 절반 수준으로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 기술 이전돼 실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데시컨트 냉방기술은 데시컨트, 즉 제습소재를 이용해 공기 중의 습기를 제거하고 제습소재에 흡착, 흡수된 수분을 날려 보내 제습소재를 재생할 때에 열을 이용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휴마스터는 데시컨트 제습을 주택 환기와 복합화한 휴미컨(HumiCon)을 제품화했다. 휴미컨의 핵심은 휴마스터가 자체 개발한 저온재생 제습소재 SDP(Super Desiccant Polymer)를 적용한 데시컨트 로터(desiccant rotor)이며, 열회수 환기운전 시에는 회전형 전열회수 역할, 데시컨트 제습운전 시에는 데시컨트 제습 역할의 복합기능을 수행한다.
데시컨트 재생에는 외부로부터 공급되는 온수 필요 없이 휴미컨에 내장된 소형 열펌프의 응축기 배열을 활용하는데, 휴마스터는 이를 위하여 제습소재의 재생온도를 더욱 낮춰 40-50℃에서 재생되는 기술을 개발 적용했다.
휴미컨은 지난 4월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진행한 공인성능시험에서 제습효율이 에너지효율 1등급 전기제습기의 140%, 전열교환효율 냉방/난방 시 모두 70% 이상의 성능을 나타냈다.
휴마스터 관계자는 “자사의 데시컨트 소재는 탈취능력 및 항균/항곰팡이 성능도 최고 수준이며, 오존흡착 능력도 있어서 공기청정에도 중요한 기능을 제공한다”며 “휴미컨은 전기집진방식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하며 코로나 방전으로 인한 미량의 오존 및 냄새, 부유균, 곰팡이 등은 데시컨트 소재가 제거해 청정한 공기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전기집진기는 먼지 축적 시 청소 후 재사용하며, 데시컨트 소재는 자체 리사이클링되어 교체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관리비용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이 휴미컨 기술은 2018년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에 선정된 바 있다.
업체 관계자는 “휴미컨은 데시컨트 제습기술을 적용해 냉각과 별개로 제습이 가능하다. 휴미컨 기술로 실내 온도와 습도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 온도는 높지 않으나 제습부하가 큰 제로에너지빌딩, 지하공간, 장마철 등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휴미컨은 온도와 관계없이 습도만을 낮출 수 있어 쾌적한 실내환경을 제공하며,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도 해결책을 제공한다. 최근 업체 측은 이 소재를 생활용품으로도 제품화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관련 소재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Vlad Magdalin